극장 대신 넷플릭스? 이제는 당연한 선택
최근 극장가가 잇따른 흥행 실패로 얼어붙으면서, 수백억 원을 들인 대작 영화들도 빠르게 넷플릭스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제 넷플릭스는 드라마와 예능뿐만 아니라 극장 개봉 영화까지 흡수하며 국내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는 모양새인데요. 영화사 입장에서는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채 극장에서 철수하는 것보다, 넷플릭스에 판매해 손실을 줄이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 된 셈입니다.
"극장 개봉 후 넷플릭스행"이 새로운 공식?
최근 개봉한 ‘대도시의 사랑법’은 흥행 참패를 겪으며 2월 10일 넷플릭스 공개를 확정했습니다. 손익분기점이 130만 명이었지만, 겨우 87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지요. 제작비 125억 원이 투입된 송중기 주연의 ‘보고타’ 역시 비슷한 길을 걸었는데요, 300만 명을 넘겨야 손익을 맞출 수 있었지만, 42만 명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넷플릭스행을 결정했습니다.
송중기는 무대인사에서 "지금은 극장 개봉 자체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상황"이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배우들이 작품을 알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관객들의 발길은 쉽게 돌아서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OTT가 대세, 극장은 설 자리 잃나?
이제는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가 1~2개월 만에 넷플릭스로 이동하는 것이 당연한 흐름이 됐습니다. ‘1승’과 ‘아마존 활명수’도 극장에서 내려온 다음 달에 넷플릭스로 직행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영화사들도 극장 개봉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신문 기사에 따르면, 주요 투자배급사들 역시 대형 영화 투자를 줄이며 보수적인 전략을 취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올해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가 개봉하는 상업 영화는 겨우 10편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영화 한 편 티켓값 vs. 넷플릭스 구독료
영화 한 편의 티켓값이 1만 5000원까지 오른 상황에서, 넷플릭스 월 구독료와 맞먹는 수준이 됐습니다. 팝콘과 음료까지 추가하면 한 번 영화관에 가는 비용이 3만 원을 훌쩍 넘게 되는데요. 이 돈이면 집에서 여러 편의 영화를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으니, 관객들이 OTT로 몰리는 건 당연한 흐름으로 보입니다.
OTT 시장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영화관이 과연 다시 황금기를 맞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극장들의 차별화된 매력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때 입니다.
댓글 쓰기